미성년 외국인 유학생 위한 연구와 국내 사회적 보호 체계 구축의 필요성은?...국제교육후견인협회 이지희 이사장을 만나다
2025. 4. 21. 14:21ㆍ협회활동/언론보도
2025. 4. 21. 14:21ㆍ협회활동/언론보도
유학 브로커로 인한 외국인 유학생 피해 사례 방지를 위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학교 정보 알림 제공
외국인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한국 생활 알리미』 구축, 학교 공지, 학생 한국 생활 정보 등을 모국어로 제공
학교, 학부모, 학생 간의 소통자 역할을 통한 학교의 학교 밖 생활에 대한 관리 부담 감소, 학부모 불안 해소, 학생의 적응 지원
미성년 외국인 학생의 관리 시스템을 통한 각종 데이터 관리 및 연구, 학생 관리 세분화
Q. 국제교육후견인협회의 설립 계기는?
A. 코로나19 시기, 대학 국제교류처에서 근무하던 중 한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이 도움을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학교는 해당 학생에게 격리할 것을 통보하였고, 홀로 격리 장소에 찾아간 학생을 격리 숙소에서는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현지 부모님의 간절한 요청과 갈 곳 없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 직접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성년 유학생들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코로나 기간 약 3년 동안 40여명의 유학생을 돌보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전국 각지 뜻이 맞는 대학 국제교류팀 담당자들과 협력해 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국제교육후견인협회 이지희 이사장
Q. 국제교육후견인의 역할은?
A. 해외 선진국들은 미성년 유학생 수용 시, 반드시 후견인을 두도록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러한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국내 일부 지역 교육청과 지자체에서는 교육 후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성년 유학생 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 아이들은 중학교를 막 졸업하고 한국에 오게 됩니다. 전 세계 어느 부모님이라도 아이들에게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국제교육후견인협회는 언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는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내 사회적 보호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5년 1월 국제교육후견인협회 이사장이 한국 고교 재학 외국인 유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Q. 한국 내 사회적 보호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나?
A. 고등학교는 대학과 달리 국제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을 전담하는 부서나 인력이 없습니다. 미성년 학생은 학교 밖에서도 보호가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24시간 모든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국제교육후견인협회에서는 국내 고등학교 외국인 유학생 지원센터를 자청하여 학교 밖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돕고,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나이에 홀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해외 학부모님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적응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중등교육 국제화와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여 국회 교육위원회 국회의원, 각 시도 교육청, 학교, 해외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유관 부처, 학교,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국제교육후견인협회는 국회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5개 시도교육청과 국내 10개교 교장단,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학부모를 초청하여 『제2회 중등교육국제화와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술연구 포럼』을 개최하였다.
Q.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의 성공적인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A. 현재 정부는 “Study Korea 300K Project” 정책을 통해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구감소로 인해 유학생 유치는 꼭 필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많은 지자체들에서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시작하였고, 장기적으로 그 학생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 유치는 단기적으로 수량적인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이 아이들이 정착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제도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성년 유학생들 유치뿐 만 아니라 적응 및 정착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성년 외국인 유학생과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은 어떤 차이가 있나?
A. 성년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통계와 연구는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치를 시작한 미성년 외국인 학생에 대한 자료와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사례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제교육후견인협회 자체 통계에 따르면,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의 중도탈락 비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미성년 학생들은 자아를 형성하고 정서적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시기에 있으며, 이 시기에 적절한 정서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일부 교과목을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미성년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데 한계가 있으며, 협회에서는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정기 상담과 심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정착과 친한(親韓)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연구와 정서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Q. 『외국인 학부모를 위한 한국 생활 알리미』는?
A. 국제교육후견인협회는 『외국인 학부모를 위한 한국 생활 알리미』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 학부모와 학생들은 각 학교의 공지사항이나 전달 사항, 체류 관리 및 한국 생활 안내 등 모등 공지를 모국어로 받아볼 수 있으며, 학생들의 생활 관련 영상과 사진도 해외 학부모에게 공유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생활을 포함한 한국 생활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안심하고 학생의 한국유학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정착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국제교육후견인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한국 대학에 대한 정보는 해외에서도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만,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교 정보는 현지 유학 브로커를 통해 전달되며, 그중 일부는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교육후견인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고등학교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해외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의 소개자료와 홍보 내용을 수집해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포럼 개최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 정리를 통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않은 ‘국제교육후견인’ 개념을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공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에서는 국제교육후견인과 유학 브로커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협회 활동을 중단하는 회원들도 있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국제교육후견인협회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이 보호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미성년 유학생의 한국 사회 정착 및 친한(親韓)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출처 : 경북신문(http://www.kbsm.net/news/view.php?idx=467035)